또다시 새벽 4시 44분,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언가에 홀리듯 또 다시 잠에서 깼다. 전자 시계에서 나오는 붉은 섬광이 졸린 나의 두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오늘도 4시 44분이네.’ 참 이상한 우연이라고 생각한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때였다. 스르륵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스산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았다. 눈을 감고 있어도 사람에게는 육감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 방문을 연 알 수 없는 물체는 소름끼치는 손길로 발 끝부터 천천히 내 몸을 훑으며 점점 머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오싹함에 눈을 뜨려고 한 찰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흰 얼굴에 눈동자가 없는 눈을 한 귀신의 얼굴이 내 눈앞에 갑자기 튀어나왔다. 동시에 머릿속에서는 귀가 찢어질 것 같이 높은 경보음이 울렸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눈 앞에 생생하게 보이는 그 형상과 머리를 울리는 소리에 숨이 턱턱 막혀왔다. 원래 악몽을 꾸면 신체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움직여서 가위에서 풀려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내 몸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크게 소리쳐 누군가라도 부르고 싶었지만, 이 충격적인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간신히 손가락을 움직인 나는 배겟 속에 얼굴을 파묻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이 악몽은 나를 놓아줬고 나는 남은 한시간을 언제 다시 나타날 지 모르는 그 귀신을 피해 공포속에서 떨며 오지 않는 잠을 청해야 했다.
그 날 이후로 귀신의 얼굴과, 그 소름끼치던 손길, 그리고 머릿속을 울리던 찢어지는 소리까지, 처음 경험해 본 악몽은 간간히 나를 괴롭혔다. 아니, 어쩌면 그 악몽은 나에게 알 수 없는 그 귀신과 내 몸을 훑던 손길에 대해 계속 상기시켰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 후로도 간간이 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게 나와 내 남자 친구의 첫 만남이었다.

 

 

~

 

When I First Met You

 

It was 4:44 am again, something woke me up-I didn’t know what it was. The red light from the electronic clock made my tired eyes more tired. “4:44 am, what a coincidence.” I murmured and closed my eyes to sleep again. Then, the door quietly opened. Even though my eyes were closed, a gut feeling told me something unknown was carefully sweeping from my feet to my whole body and slowly approaching my head. When I tried to open my eyes to see who was touching me, the white face of a ghost without pupils suddenly appeared very close to my eyes. At the same time, a high-pitched sound, like a siren, rang inside my head. The ghost’s haunting face pervaded my vision even though my eyes were closed and the ringing sound in my ears made it hard to breathe. There is a saying that when one has a nightmare, they should try to move their finger so that they could escape from the dream, but at that moment, my body didn’t allow me to move or use my voice. I put my face under my pillow and I just prayed to god. Then, the ghost let me free and I had to sleep for the rest of the hour, in fear of the ghost would appear again.
After that day, the face of the ghost, the creepy touch, and the high-pitched sound, my first experience of nightmare kept annoying me. Perhaps, the nightmare might have reminded me about the ghost and the touch. 
However, no one knew that it would be when I first met my boyfriend.

첫 만남 (When I first met you)

BY sally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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